여행하듯 살기

우리나라는 직업과 계급의 차별적 인식이 다른 나라들보다 심한 것 같아.

돈과 명예를 지니고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들이 소소하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사람보다 행복할까?

짧은 시간에 빠른 발전을 하다 보니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고민 없이 한 방향으로만 달려갔지.

대부분의 청소년 기를 희생하여 입시나 취업에 올인 하고 되었고 그것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지.

왜곡되었지만 이렇게 지나친 교육 열이 없었다면 아직도 가난한 군사 독재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동남아를 다녀보니 국민이 깨어있지 않으면 정치나 경제발전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잖아? 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으면서

우리나라는 자살률은 세계 제일로 높고, 행복 지수는 낮은 이상한 나라가 되었어.

너희들은 이런 곳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성공해서 부자 되는 방법은 아빠도 잘 몰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말 할께.

우선 너희들에게 맞는 옷을 찾아봐.

적성에 맞고 원하는 일을 찾았다면 과감하게 시도하고 그 과정을 즐기길 바래.

그러면 그것으로 좋은 일이지.

열심히 노력했는데 실패하면 어떻게 하냐고?

실패한 인생도 처음에는 힘들지만 그것도 경험해 볼만하더라?

미래가 걱정되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불편함을 참으면서 노력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잖아?

미래를 담보로 지금을 희생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닌 것 같아.

지금 일하면서 즐겁지 않으면 앞으로도 즐겁지 안을 것이야.

요리사든 판매 일이든 일을 하는 과정이 즐겁다면 일에 몰두하게 되겠지?

결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좋고, 몰두해서 전념하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현실의 환경을 무시하고 삶의 여정을 결정하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겠지?

그래도 인생을 설계할 때 삶의 질을 결정하는 돈, 시간, 자유, 명예 등 여러 요인들의

가치를 다른 관점으로 평가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관점이 달라지면 가치관도 달라지겠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지.

아빠 경험으론 어떤 나쁜 상황이라도 막상 부딪치고 보면 상상만큼 어렵고 힘들지는 않더라.

어쩌면 한 번 쯤 경험해 볼만한 일이지.

그러니 결과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

긴장을 풀고, 유연한 마음으로 행복한 순간이 오면 즐기고

불행한 상황을 만나면 그 또한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헤쳐 나가면 되지 않을 까?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과정을 온 몸으로 느끼며 봄이 오면 꽃을 즐기고,

겨울에 세상이 얼 것 같은 추위에도 살을 에는 바람을 맞고 걸으면

따뜻하고 안락한 집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고

늘 사소한 것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현명한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며…

2014년 3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