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에서 베트남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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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베트남국경 넘어

지금까지의 저의 삶은 사회의 관습과 원칙에 묶여 남의 눈을 의식하며 틀에 박히고 형식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이루지도 못했으면서 남과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잘난 삶을 살려고 아둥 바둥 했던 것들,
지금 그런 것들이 내가 생각한 만큼 중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됩니다.
 
작년에 산동성 이곳 저곳과 상하이, 항저우 그리고 백두산을 여행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아마 거리상으로 가장
긴 여정이 돼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도에서 윈난성 쿤밍(곤명)까지 비행기로 4시간 반 소요되니까, 참 중국이
크긴 큰 나랍니다.
 
윈난성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성인데 대부분의 소수민족이 그곳에 살고있습니다.
이곳에 2일간 머무른 후, 버스를 타고 베트남과 접해있는 허커우(河口)에서 하루 보낸후 다음날 베트남 북단에
위치한 라오까이라는 도시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notion image
(베트남 북쪽끝에 위치한 라오까이 전경)
 
라오까이에서 기차로 하노이에 도착하면 며칠간 여행을 하고 시간이 되면 하노이에서 남쪽 끝 호치민까지 
일주할 횡단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버스로 24시간 걸린다고 하니 중간 중간 쉬면서 여유가 되면 베트남의
시골도 구경하고 그들의 정서를 알고싶지만 베트남어도 모르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의 목적은 캄보디아에서 개최하는 홀덤 토너먼트 참가인데 염불보다 잿밥에 맘이있다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중국에서 베트남을 종주할까 싶어 큰 맘먹고 결정했습니다.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가는 여행이라 헤맬 수도 이ㅛ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그냥 즐기기로 했습니다. 내일
새벽에 떠나는데 여행도중 인터넷이 순탄하다면 사진과 함께 여행소식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4월 4일   청도에서 나무